인생교훈
전 저희 아빠가 살아계실 적에 늘 하신 인생교훈 말씀이 있었어요 저희가 뭘 하다가 '~할걸' 등의 후회스러운 말을 하면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맞는 말이긴 해도 넘겨듣는 일이 많았었는데 돌아가신 후에야 그 말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모든 일에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하고 함께 산지 18년차가 되어갑니다. 함께 살면서 잔소리하고 싶고 뭐라고 하고 싶은 상황들이 얼마나 많으셨겠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항상 한 템포 참으십니다. 그리고 제 기분이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그제야 기분 나쁘지 않게 어머니의 감정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 말씀도 잘 들리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간혹 아닐 때도 있지만요..ㅎㅎ 전 급한 성격 탓에 좋은 감정이든 특히나 좋지 않은 감정도 불쑥 표현하는 편이었는데 어머님 하고 지내면서 배우게 되었네요. 상대의 감정을 살펴가며 상대의 기분이 어느 정도 내려가면 내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요.. 한데 시간이 지나니깐 굳이 표현 안 하고 그냥 지나쳐도 괜찮아지는 일도 많아지더라고요. 특히나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그러함이 특효약이 되더라고요. 서로가 감정적일 때 말하는 소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아이들이 기분 괜찮을 때 그때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도 잘 듣는다는 것을요..
저는 30대 부터 노인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십 년 넘게 그 일을 하며 곱고 마음 넓게 나이 드신 분을 보면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런 모습으로 살아야지 생각했고 때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나는 저렇게 나이 들지는 말아야지를 많이 생각했었답니다. 이제 육십을 넘기고 내가 그때 그분들만큼의 나이에 다가서니 누구와의 관계에서든 易地思之 하며 말과 행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봄을 재촉하듯 비 내리는 3월 첫날 아침 다시 한번 易地思之하며 3월을 시작하게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을 통해서 삶을 배워요. 갈등, 아픔, 고통, 회환, 두려움,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오르게 살아오신 두 분의 삶을 지켜보면서 난 어떻게 살아야할까? 그 삶 속에서 벗어나고 싶고 부모님처럼 엄마처럼 안 살 거라는 막연한 신념 하나만 가지고 살았어요. 지금은 그 답을 찾았어요. 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여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을요. 지금은 부모님이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집안, 다 채워주는 부모님이셨으면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은 없었을 거예요. 결핍을 주셔서 그 결핍이 저를 찾아가는 절실함의 윈 동력이 되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작년에 공부와 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상에서 졸업 소논문을 써야 했었지요... 마무리 단계에서 온 힘을 쏟아야 할 때, 일은 일대로 해야하기에 주로 밤 시간대나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졸업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불을 켜니 형광등이 깜빡깜빡거려서 교체하려고 보니 일반 형광등이 아니어서 혼자 애를 쓰다가 몇 날 며칠을 형광등 깜빡거림과 사투를 벌인 적이 있었어요.. 혼자서는 도저히 못 갈겠고 남편은 집에 오려면 한참 있어야 하고 일단 나는 해야 할 일이 있고 더 이상 형광등에 힘을 쏟는데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니 그냥 무시가 되고 일은 일대로 결국 해냈었어요.. 깜빡거림이 처음엔 무척이나 신경이 쓰여었고 근시와 난시가 공존하여 더 불편했을 상황이었는데 뭔가에 집중을 하니 그 불편한 상황도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조금은 미련할 수도 있고 눈 건강을 소홀히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불편한 환경도 잊은 채 일을 마무리했던 그때가 생각나요..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마음먹기''에 따라 불편한 환경은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결국 해. 낸. 다.^^